간단 요약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 엔화의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엔화가 강해지는 걸까요? 경제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습니다.
1. 미국 vs 일본, 금리 차이가 좁혀졌어요🚩
"고금리 미국에 돈 빌려줬던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고금리였습니다. 금리가 높다는 건 이자율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에 투자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트럼프의 정책 때문에 미국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시장이 흔들리면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미국 말고 더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시장으로 이동하겠죠.
일본은 최근 거의 15년 동안 저금리를 유지하다가 2025년 1월 금리를 0.5%까지 올렸습니다. 17년 만의 최대 수치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본 미국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어? 일본이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네? 저쪽 시장으로 옮겨야 하나?' 생각하죠.
2. 일본 물가가 오르자, 일본은행이 움직였어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습니다."
일본은 90년대부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물가 하락이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한다면 소비자들은 뭔가를 사야 할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기다리면 싸지지 않을까?' 하면서 소비를 미루게 됩니다. 여기서 1차적으로 기업의 매출 하락 현상이 생기고 물가가 내려가면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겠죠? 여기서 2차로 기업의 매출 하락 현상이 일어납니다. 기업의 매출이 하락하면 고용도 감소하고 계속 안 좋은 연쇄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디플레이션은 안 좋은 현상으로 보는 거죠.
하지만 2022년부터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전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급격하게 물가가 오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은행에서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내리려고 하는 거죠.
3. 엔화는 '안전한 돈'으로 통합니다!💹
"세계가 어수선할 때 투자자들이 엔화를 찾아요."
2024년 1월 순위 | 국가명 | 금액 |
1위 | 중국 | 3조 1,138억 달러 |
2위 | 일본 | 1조 2303억 달러 |
3위 | 스위스 | 7,873억 달러 |
4위 | 인도 | 6,221억 달러 |
5위 | 러시아 | 5,741억 달러 |
6위 | 대만 | 5,637억 달러 |
7위 | 사우디아라비아 | 4,547억 달러 |
8위 | 홍콩 | 4,251억 달러 |
9위 | 한국 | 4,193억 달러 |
10위 | 싱가포르 | 3,407억 달러 |
외환보유고 순위
일본은 세계에서 외환보유고 순위가 1위인 중국에 이어 2위입니다. 외환보유고라는 건 국내 통화(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달러, 유로 등)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나타내는 건데 이 통화가 많을수록 그 나라의 통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깁니다. 단순하게 외환보유고는 나라 비상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너무 내려가거나 너무 올라갈 때 비상금으로 통화의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는 거죠. 비상금이 많으면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나라의 통화 가치는 안전하구나' 생각하겠죠?
그래서 현재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시장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다음으로 안전한 일본 시장으로 유입됩니다. 그러면 엔화로 환전을 해야 하고 수요가 많아지면 가치가 올라가니까 엔화가 오르고 있는 겁니다.
4. 일본 수출이 좋아지고 있어요!🚢
"엔화가 약했을 때 쌓은 수출 경쟁력이 발휘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었죠.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 수출이 증가합니다. 엔화의 가치가 내려간다는 건 다른 통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말이고 우리가 환전할 때를 예를 들어보면 엔화가치가 낮을 때, 1,000엔이 필요할 때 우리는 8,500원만 환전해도 1,000엔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여행 갈 때 엔화가 싸면 더 많이 환전하게 되죠? 이런 현상과 비슷하게 그동안 엔화가 쌌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이 잘 됐었습니다.
엔화 약세 기간 동안 가격 경쟁력을 이용해 수출로 인해 벌어들인 달러들을 엔화로 바꾸려면 또 엔화의 수요가 많아지니까 엔화가 올라가게 됩니다.
5.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원해요!🏦
"엔화가 지나치게 약하면 문제니까, 정부가 직접 개입합니다."
최근 엔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습니다. 엔저가 계속되면 수입품목들의 가격은 오르고 국민 생활비 부담이 커집니다. 4번의 원리인 엔화가 싸니까 많이 사가는 것과 반대로 '달러가 비싸니까 수입을 조금만 해야지'가 되는 거죠.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작년(2024)에 일본 정부에서 10조 엔가량 엔화를 사들였다고 합니다.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린 것이죠.
그래서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 일본은 30년간의 디플레이션을 벗어난 현재의 적정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 미중갈등으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와중 사람들은 안전자산인 엔화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 일본 정부에서도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적극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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